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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네오위즈게임즈 직원이 출시를 앞둔 VR 온라인 액션 게임 ‘애스커’를 테스트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한다. 사용자는 고글, 헤드세트, 장갑, 특수복 등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컴퓨터가 만들어낸 환경을 접한다.

가상현실이란 단어는 1938년 프랑스 극작가 앙토넹 아르토(Antonin Artaud)의 에세이 모음집 ‘연극과 그 이중’(The Theater and Its Double)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컴퓨터 과학자 재론 래니어(Jaron Lanier)가 대중적 용어로 발전시켰다. 그는 1985년 VPL 연구소를 설립해 가상현실 고글과 장갑 등 가상현실 상품을 처음 판매하기도 했다.

가상현실 시스템은 1960년대에 비행기 조종사에게 추적 시스템 화면장치를 머리에 쓰게 해 비행기 조종 훈련을 가르치던 모의비행훈련장치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미 군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컴퓨터 상호반응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된 가상현실 연구는 항공우주 분야의 모의훈련장치뿐만 아니라 게임, 전시, 판매 설명회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80년대 이후 대중화에 실패하며 몇 차례 부침을 겪던 가상현실은 현재 미래의 전략 기술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의 등장 때문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화상 센서 대신 스마트폰 화면을 이용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실감은 더 높으면서 가격은 확 낮춘 제품을 내놓았다. 가상현실 대중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가상현실 시대를 맞이하는 업계의 움직임은 숨가쁠 지경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우리 돈으로 무려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 부으며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했다. 구글은 가상현실 스타트업 매직립을 우리 돈 6000억원에 인수했다. MS 역시 지난달 진행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였고 소니도 게임 개발자 회의에 제품을 내놨다. 삼성은 오큘러스의 기술을 이용해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을 선보였다. LG는 구글과 손잡고 가상현실 대중화를 위해 ‘VR for G3’라 이름 붙인 가상현실 기기를 내놨다.

기기는 물론 관련 가상현실 콘텐츠 쪽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유튜브는 2015년 초부터 가상현실 소스를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VR온라인 게임 애스커 출시를 앞두고 있고,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VR 전용 모바일 1인칭슈팅(FPS) ‘모탈블리츠’를 공개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세상 곳곳에 파고들고 있는 가상현실. 더 이상 공상과학 속 소재가 아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