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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세이빙

고객이 즐겁고 쉽게 금융을 접해야 한다는 상품이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펀 세이빙(Fun Saving)'이다.

목돈 마련의 대명사인 적금이 변하고 있다. 쌈짓돈을 차곡차곡 모아 불린다는 기존 취지는 그대로지만 가입 부담은 줄이고 재미와 참여는 더하면서 금융상품 가입에 소극으로 임하던 젊은 소비자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상품은 금리만 높으면 팔린다는 공급자 중심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상황 속에 핀테크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재테크 트렌드가 금리에서 재미로 옮겨 가고 있다.

대표 상품은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이다. 보통 적금 상품은 한 달에 한 번 입금하고 이자를 받는 개념이지만 26주 적금은 매주 정해진 요일에 소액을 저축하되 금액을 늘려 가는 방식이다. 매주 납입에 성공하면 보유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고, 도전 현황을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뿌리기'를 제공한다.

레이니스트 뱅크샐러드는 '지갑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11시 이후 쇼핑은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택배는 도착했지만 내 돈은 떠났습니다' 등 유쾌한 메시지로 고객 자산 변동에 관해 설명한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은 게임하듯 돈을 모으는 재미를 제공한다.

적금은 그동안 서민들의 목돈 마련 대표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장기간 일정 금액을 내야 하는 방식이 부담으로 작용, 외면 받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9월 38조3795억원이던 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33조669억원으로 줄었다. 적금 중도해지도 14조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등 돌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은행들이 이 같은 펀 세이빙 전략에 나서면서 관련 적금 상품에 가입자가 다시 몰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출시 5개월 만에 58만5109계좌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20대(34%)와 30대(39%) 가입 비율이 70%를 넘었다.